은행권 "충격 그 자체, 한순간 멍했다"

은행팀  | 2008.12.11 11:08

가계·기업대출 금리인하 검토… 우리銀 0.5~1%p 인하

은행들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 "어렵지만 잘 한 결정"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일각에선 "충격 그 자체" "당황스럽다"는 말로 한은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인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은행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한 회사채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기준금리가 인하됐다 해도 시장에 온기가 돌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A은행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한국은행이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사상 최대 폭으로 단행한 것은 금융시장 안정이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황스러움을 넘어 한 순간 멍했다. 지난번 75bp를 내렸을 때도 충격이 컸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인하폭"이라며 "대출 금리는 당장 영향을 받을 것 같고, 대출금리가 빠지면 수신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상승이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는데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추가로 이뤄질 경우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또한 가계 대출이자 부담도 상당 폭 경감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장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자연적으로 은행의 내부금리도 떨어졌다"며 "하지만 10~11월에는 기준금리 인하 시 단기물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금융채는 오히려 올라가는 등 각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동일 폭으로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D은행 관계자는 "한마디로 '서프라이즈'로 예상치를 뛰어넘은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출 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연계돼 있어 자연히 내려갈 것이고, 수신금리도 인하될 수밖에 없는데 관건은 인하 폭"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가계 및 기업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단 우리은행은 예금 상품별로 연 이자율을 0.5~1% 포인트까지 인하키로 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인하폭과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 및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다만 예금상품 등과 조율이 필요해서 시기나 방법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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