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불황불구 내년 '사상최대' 6조투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12.11 11:00

중소기업 지원 자금도 600억원 늘려

포스코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내에만 6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올해 3조4000억원에 크게 확대된 것이며 국내 기준 연간 투자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포스코는 11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성장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투자액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등 13개 계열사 사장단, 140개 중소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인사말에서 "세계 경제 침체로 내년이 어느 때 보다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이러한 시기를 포스코와 협력회사들이 힘을 모아 헤쳐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투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기존에 조성했던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 외에 추가로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돈은 외주파트너사들이 노후설비 교체 및 신규 도입시 낮은 이율로 대출해주는 데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현재 시행 중인 중소기업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제도를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2차 개인운송사업자가 현금 결제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일부 구매카드로 지불하던 대형 운송사 운송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키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추가 지불하게 될 현금 지급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원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스코, 포스텍 등 6개 기관의 박사급 전문인력 600여명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1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 R&D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들이 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꼭 필요한 기술개발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생산제품에 대해선 기술자문과 함께 장기 구매를 보장해줘 중소기업들의 원천경쟁력 확보를 돕는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협력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존의 상생협력팀을 확대 개편해 생산기술부문장(COO) 직속의 상생협력실천사무국을 신설했다.

한편 포스코는 조만간 해외 투자 방안도 확정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는 생산량을 포함해 전체 투자 규모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감산에 나서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크게 늘려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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