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총액대출금리 '역대 최저'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황은재 기자 | 2008.12.11 10:37

(상보)기준금리 1%p인하 '깜짝쇼'… 경기침체 '선제 대응'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현행 4.00%에서 3.00%로 1.0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0%포인트 인하는 역대 최대 인하 폭이다.

한은은 또 총액한도대출금리를 현행 2.25%에서 0.5%포인트 인하한 1.75%로 낮췄다.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12개 증권사를 환매조건부증권매매(RP) 대상기관으로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두달만에 2.25%포인트 낮아졌다.

지금까지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은 지난 2004년 11월 3.25%였다. 4년 1개월만에 사상 최저 수준을 갈아 치웠다.

시장에서는 당초 0.50%포인트 수준의 금리인하를 점쳐왔다. 하지만 한은은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한은은 내수부진, 수출 감소,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화될 것으로 판단, 이 같은 '깜짝쇼'를 연출했다는 게 시장 평가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는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내외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 감속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국내 경기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수출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반전하면서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물가압력이 크게 줄어들며 금리인하를 위한 여지를 제공했다. 한은은 "국제원자재가격 하향 안정,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부문은 다소 희망적으로 봤다.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서비스수지도 적자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서비스수지도 개선됨에 따라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는 경기침체,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내년 1분기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내수부진, 수출 감소세, 구조조정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내년초부터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또 이번 경기진단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 감속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를 다시 추가인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시장 평가다.

한편 새로 RP 대상기관에 포함되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보다 폭넓게 공급하기 위해 증권사를 신규 포함시켰다. 유효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009년 7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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