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등 '매입약정' 없는 ABCP 2조 '훌쩍'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2.11 10:41

하락 이전 BBB+등급이던 8개사...유동성 압박 요인

이 기사는 12월10일(15:1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진8개 건설사(변경전 BBB+이상)의 부동산PF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중에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권의 어음 매입약정이 없는 것이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건설사들에 의해 발행된 ABCP의 절반을 넘는다.

어음매입약정은 ABCP의 차환발행 때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ABCP가 중도에 시장에서 매각될 경우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나서서 매입을 약속하는 것으로 유동성 위험을 차단하는 중요한 안전장치다.

해당 건설사는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삼호, 대우자동차판매, 금광기업, 한일건설 등 8개사다. 신용등급 변경전 'BBB-'등급 이하의 건설사 ABCP는 대부분 은행 매입약정으로 이뤄져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10일 더벨이 증권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자체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하락한 8개 건설사의 ABCP는 총 61건, 4조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캐피탈사가 매입하기로 약속한 ABCP가 1조5217억원이며, 증권사 매입약정은 8950억원이다. 나머지 1조5860억원은 건설사 우발채무다.

증권사 매입약정 가운데 상황(신용등급변동+할인율 협의)에 따라 약정을 취소할 수 있는 6540억원을 감안하면 건설사 부담은 2조2400억원으로 늘어난다.

ABCP 차환발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차주인 시행사가 이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시행사는 대부분 상환능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시공사인 건설사가 대신 갚아줘야 한다. 금융회사의 매입약정이 없는 ABCP가 건설사의 유동성을 직접 압박할 수 있는 이유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자체적으로 책임져야하는 ABCP 규모가 가장 컸다. GS건설은 일산동구도시개발제일차SPC가 발행한 1300억원을 비롯해 전체 5건, 5530억원의 ABCP를 발행했다. 모두 은행이나 증권, 캐피탈 등의 매입약정 없이 투자자에게 판매됐다.

대우자동차판매는 발행한 6410억원의 ABCP(12건)가운데 3710억원을 부담해야한다. 나머지 2700억원은 은행이 ABCP를 대신 사준다.

대우건설은 발행규모가 1조1581억원(11건)으로 가장 컸다. 신한과 우리은행 등 은행권이 매입하기로 약속한 ABCP가 6121억원이며 KB투자증권 등 증권사 매입약정이 3340억원이다. 대우건설 자체부담은 2120억원이지만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취소할 수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대림산업 역시 마찬가지. 전체 7436억원(14건)의 ABCP 가운데 자체부담은 1899억원이지만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취소할 수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체결한 규모는 각각 3358억원과 2179억원이다.

8개 건설사 중 한일건설은 유일하게 ABCP 전액(530억원)을 금융회사와 매입약정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금융회사의 ABCP 매입약정이 없는 금액 모두가 건설사의 자금을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건설사 유동성으로는 막기 어려운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며 "결국 대형 건설사들도 대부분 대주단협의회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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