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제자리 찾을 가능성, 환차익 지속 어려워"
회사원 이 모씨(30)는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에 투자해 4개월만에 66.25%의 수익을 올렸다.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 원금을 절반 넘게 잃은 시기에, 그것도 올 하반기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중국펀드에서 이익을 챙긴 비결은 무엇일까.
이 씨가 투자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투자신탁 자신탁(UH)-(C)'는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환노출형 펀드다. 고수익의 최대 공신은 바로 환율.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위안 환율도 지난 달 저점대비 19% 상승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분에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분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긴 것이다.
PCA투신운용의 '차이나드래곤AShare주식A- 1ClassA'와 '삼성KODEX China H'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각각 33.14%, 30.27%이다. 덕분에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손실률도 16.5%, 20%로 줄었다.
다른 중국펀드도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난 한 달간 3~20%의 성과를 거뒀지만 환헤지를 한 까닭에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은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했지만 환차익을 누린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을 떠안고 가느니 환헤지하는 게 속 편하다는 인식이 강한 까닭이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의 경우 환노출형 펀드의 설정액은 63억원에 불과한 반면 동일한 조건의 환헤지형 펀드는 749억원에 이른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환 변동성에 노출된 중국펀드가 성과가 좋았지만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 적정 환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앞으로 계속 환차익을 누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