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빅3와 금통위, 그리고 네마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11 08:14

변수 많은 하루, 증시 반응 주목

10일은 미국 자동차 빅3의 구제안이 증시를 좌우한 하루였다. 또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한 하루였다. 그리고 랠리에 기대감은 커진 하루였다.

코스피는 지난 9일 뉴욕증시가 하락마감했고 미 국채가 제로금리에 발행됐다는 소식 등으로 하루 정도 쉬어갈 법도 했지만 비교적 큰 폭(3.62%)으로 올랐다. 미 백악관과 의회가 빅3 구제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장을 크게 끌어 올렸다. 미 국채의 제로금리 발행이 결국 안전자산 선호도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외국인은 9월29일 이후 최대 규모(3393억원 순매수)로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환율은 급락하며 한달여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장중에 국내 11월 신규 취업자수가 7만8000명에 그치면서 4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탄력을 받은 증시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덕분에 바닥 탈출론이 힘을 얻고 베어마켓 랠리가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정책 기대감이 실물 우려를 이기고 있다. 지금부터 상승 추세가 강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이종우 HMC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분위기로는 900선 이하로 되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금융이 정상화되면 1320선 아래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당초 1150선까지 반등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상황으로는 100포인트 높은 1250선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것”(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의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만 빅3 구제안 ‘합의’, ‘난항’ 소식에 오락가락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이상 상승과 하락반전을 거친 끝에 전날에 비해 70.09포인트(0.81%) 오른 8761.4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57포인트(1.19%) 상승한 899.24, 나스닥 지수는 18.14포인트(1.17%) 올라선 1565.48로 마감했다.


11일 우리 증시도 뉴욕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래저래 변수가 많은 하루기 때문이다. 빅3 구제안 표결 여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그리고 금융통화위원회가 대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은 오늘 빅3 구제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일 빅3 구제안을 재료로 상승했던 우리 증시가 다시 난항에 빠진 이 사안을 어떻게 반영할지 관심사다.

최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 정도 늘면서 매물부담이 늘어났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차월물로 이월(롤오버) 등을 감안하면 동시만기일 평균 수준인 약 5000억원 정도의 매도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고 인하폭이 관전 포인트다. 시장 컨센서스는 50bp 인하지만 예상외의 결과도 배제할 수는 없다. 25bp만 인하하고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를 남겨둘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금통위의 결정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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