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수 현대모비스사장 "오토넷 합병의지 확고"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8.12.10 15:00

"매수청구 부담이 있어도 일정대로 추진..주총서 통과될 것"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은 10일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부담이 커지더라도 일정대로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합병차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증권거래법에 반대표명을 해야만 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어서 일부 기관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기관에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에) 반대하더라도 주가가 올라가면 실제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현대모비스 자체의 펀더멘털이 훌륭하고 내년 경영전망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본래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매수청구권 행사부담에 대해서도 "그렇지는 않겠지만, 혹여 부담이 커지더라도 합병을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신규사업의 첫 출발이 하이브리드카(HEV)사업과 오토넷 합병을 통한 전장사업인 만큼 앞으로 이 분야 핵심부품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진 않겠지만 미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기관과 투자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며 "실제 오토넷과의 합병을 통한 전장사업 진출로 기대되는 시너지효과 금액이 2015년까지 59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또 "오토넷과의 합병으로 전장부품 수주는 물론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의 지능화를 통해 향후 이 시장에서의 매출을 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현대오토넷 실사 결과에 대해 "부실 등의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수입품에 대해서 환차손 때문에 영업 손실을 봤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오토넷 자체의 펀더멘털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차이 등은 합병 후 교육, 전환배치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 빨리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이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인위적 주가부양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며 현대모비스의 펀더멘털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월말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예상을 크게 웃돌아 합병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을 회사에 팔 수 있는 가격은 현대모비스가 주당 8만3019원, 현대오토넷이 3360원이다. 이날 오전 2시20분 현재 현대모비스 주가는 6만7000원, 현대오토넷은 2815원이다.

정 사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 돌입과 관련해 "완성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애프터서비스(A/S) 부품 부문은 큰 영향이 없다"며 "실제로 내년도 목표실적을 상향해서 잡고 있으며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 "시설투자는 제한적이지만, 연구개발(R&D) 투자만큼은 대폭 확대해 핵심역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며 "R&D투자는 HEV와 전장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부품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 이에 대한 시설투자는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재계 전체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 "내년 1분기는 여전히 힘들 것 같지만 환율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어렵고 힘든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모비스 자체적으로 충분히 극복할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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