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오동희 기자, 이진우 기자 | 2008.12.10 11:25

"위기가 기회" 인력 감축보다는 사업재편으로 돌파구 마련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각국 주요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과 현대기아차, LG 등이 잇따라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0일 사장단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원설과 관련, "삼성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중에 나도는 삼성전자 인력 30% 감원설과 관련 "사장이나 임원, 사원을 포함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인 입사와 퇴사 과정에서의 인력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몇%를 감원한다는 형태의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인력감축의 의사를 가지고, 전사적으로 하는 것인데 이런 차원의 인력 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IMF 시절에 감원한 경우도 실제 인력을 줄인 것이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매각이나 분사 등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이번 경우에는 이같은 매각 같은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이날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인력감축설과 관련해 "실적 부진자·인사고과 최저자 등 예년수준의 자연감소 외에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원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각 계열사별로 보직변경 또는 퇴직자 등을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계열사에는 이미 퇴직대상으로 거론된 당사자들이 사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경기침체 장기화와 실적부진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임원들을 필두로 인력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매년 고령 또는 실적부진 등의 기준에 따라 퇴직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퇴직하는 임원은 전체의 10% 미만"이라며 "경영악화를 이유로 인위적으로 감축규모를 정해 구조조정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본무 LG 그룹 회장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회장은 이달 3~21일까지 각 계열사 사장들과 진행한 컨센서스 미팅(CM)에서 각사 CEO에게 인력감축보다는 경영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주문했다.

당시 구 회장은 각사 CEO들에게 "(경기가)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된다"며 "그래야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며 인위적 인력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임을 피력했다.

재계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위축된 경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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