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사업계획 놓고 막판 '끙끙'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2.10 11:29

사업계획안 확정 못해 2차 경영설명회 연기

현대자동차가 내년 사업계획 확정을 앞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이 말 그대로 '예측 불가'인 탓이다.

현대차는 애초 10일 오후 확정된 내년 사업계획안을 들고 노조와 2차 경영설명회를 갖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2일 열린 1차 경영설명회는 내년 사업계획안 없이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아직 내년 사업안을 확정하지 못해 일정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감산 규모와 일정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은 만큼 내부적으로 최종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공장 및 라인별 생산계획과 인력배치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정하는데 얘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내년 계획이 미뤄지면서 협력업체들도 애가 탄다. 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날 "원래 오늘 현대차에서 내년 계획이 내려오기로 돼 있었다"며 "협력업체들은 현재까지 내년 생산목표 등 주요 경영계획을 손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의 관계자도 "언론보도로 현대차의 내년 목표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상황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아직 생산계획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번 주 들어 '소형차 경쟁력'과 '인위적 인원감축 없음' 등을 내세워 장기적 목표와 방침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현대·기아차가 "중소형차 경쟁력만으로는 안 되고 럭셔리 모델 개발 등 라인업을 확대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해외공장 생산이전 등과 관련 노조를 설득했다는 점을 볼 때 '마른 수건을 짜낸' 전략이란 분석이다.

가장 민감한 인력 구조조정 문제도 불황이 장기화된다면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성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가 안정적 일자리를 유지 및 창출할 수 있도록 노조와 기업, 정부가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기된 2차 경영설명회는 다음 주 현대차 노조 대의원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 주 내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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