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美씨티센터 매입 '합의해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전병윤 기자 | 2008.12.10 10:19

계약 최종단계서 중단...위약금 불구 환차익으로 상쇄

미래에셋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미국 씨티그룹 센터(샌프란시스코 소재) 매입이 최종 단계에서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미래에셋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공모펀드(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가 매입하려고 했던 미국 씨티그룹 센터 매입 계약이 지난 10월 양측의 합의아래 해제됐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관련 사태로 씨티그룹 센터가 좋은 가격에 매물로 나와 매입을 결정했지만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과 일련의 미국내 경제 위기 등을 감안해 매입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래에셋맵스는 3700억원(3억5000만~3억7000만 달러)대에 씨티그룹 센터를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 5월 매입 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계약 상대방은 현지의 부동산투자목적회사(LLC)로 미래에셋이 LLC의 빌딩 지분을 사 들이는 것이었고 미래에셋쪽의 초기 단계 지불 예정 금액은 1억 3000만 달러 정도였다. 씨티그룹 센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마켓스트리트에 위치한 43층 건물(면적 6만8223㎡)이다.


미래에셋맵스는 매입 계약 파기 과정에서 소정의 위약금을 지불했지만 미리 달러로 확보해 둔 매입 대금에 대한 환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5~6월에 원/달러가 1030 ~ 1040원대였지만 10월 중순 이후로 1300~1400원대를 오가며 상당한 금액의 환차익이 가능해졌다는 것.

미래에셋측은 “의욕적인 사업 전개였지만 미국내 부동산 경기와 경제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어렵게 매입계약을 파기했다”며 “위약금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도 매입 중단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은 향후 부동산 투자 계획에 대해 주거용 부동산은 당분간 약세겠지만 오피스(상업용 건물)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 브라질, 미국 등에 투자 계획이 있지만 환율 안정이 관건”이라며 “현재 환율보다 20% 정도 내려가면 투자한다는 원칙하에 대상 물건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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