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IB본부의 인수투자부와 카드사업본부의 카드상품개발부 등 일부 중복부서를 통폐합했다.
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개선지원단’을 신설하는 한편 최근 회생절차 신청기업이 급증하는 것을 감안해 기업개선지원단에 기업회생부를 마련했다. 이 밖에 그룹내 계열사들과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너지추진단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재배치 등 조직축소 방안도 확정했다. 우선 부행장 1명과 영업본부장 4명을 줄이고, 본부 인력 가운데 최대 20%를 일선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효율 자동화기기 240여대는 연말까지, 종금영업점 2개를 비롯한 중복점포 30여개는 점진적으로 통폐합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업본부 1개 축소와 본부인력 감축 등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성 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구조조정의 성격이 짙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노조와 임금동결 합의 취지상 인위적인 감원이 여의치 않아 조직개편을 통한 우회적인 생산성 제고 방안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부행장·본부장 등 임원수를 줄이게 되면 순차적으로 하위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명예퇴직, 업무순환 등을 통해 자연스런 감원을 유도하는 추세"라며 "우리은행 역시 이 같은 측면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걸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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