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MMF 설정액은 전거래일대비 1조5570억원 늘어난 85조5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MMF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9월 말 이후 최고치다. 당시 MMF 설정액은 1조652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7월 22일 84조4712억원까지 증가했던 MMF는 지난 9월 30일 62조3306억원까지 감소한 이후 기관 자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하반기 펀드 대량 환매 우려 속에도 전체 펀드 설정액이 350조원을 유지한 것은 MMF 설정액이 급증한 덕이다.
MMF의 인기는 투자자들이 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데 따른 결과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스프레드 확대와 실물경기 불안,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이 채권 및 주식형펀드 대신 MMF를 찾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MMF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MMF 설정액은 전년대비 36조7000억원(78.4%) 늘어난 8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가 25조4000억원(21.8%) 증가한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내년 MMF 설정액은 11조8000억원(14.2%) 늘어난 95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MMF 및 대안상품 등 안정추구형펀드가 증가하면서 내년 전체 펀드시장은 10%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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