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선물이 현물 강세 견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8.12.09 16:37

국고3년 금리 사상 최저…주금공·외인 선물매수

채권시장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국채선물 매수에 힘입어 현물도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장 후반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기대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9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8-3) 금리는 전일대비 0.06%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4.16%로 마감,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년물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린 4.44%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12월물) 역시 전일대비 15틱 상승한 109.88을 기록,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둔 관망세를 보이여 한산한 거래를 유지했다. 국고채 금리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숨고르기 차원의 움직임이었다.

현물의 거래가 한산하자 선물시장 가격이 현물에 영향을 미쳤다.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은 2860계약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강세를 견인했으며 현물 채권금리에도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와프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꾸준히 늘어났고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줬다"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란 기대감도 장 후반 금리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3년물 기준 스와프베이시스가 이달들어 연이어 축소되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꾼 뒤 이를 국내 채권을 매수했을 때 발생하는 'CRS 페이-채권 매수' 포지션에서 이익을 얻는다"며 "스와프베이시스 축소로 인해 외국인의 선물 매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이날 국채선물을 3780계약 순매도했다. 선물이 고평가되자 상대적으로 비싼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를 시도했다는 것.

선물 만기를 앞두고 이익 실현을 하려면 반대매매인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를 하면 된다. 증권사의 대량 선물매도는 향후 현물의 매도 물량인 셈이다.

여기에다 주택금융공사로 추정된 기타법인의 선물 순매수도 채권시장 강세에 한몫했다. 기타법인은 이날 3004계약 순매수했다.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주택금융공사가 MBS(주택저당증권)발행시 발행금리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했던 물량을 금리를 확정지으면서 환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와 쌍끌이 매수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