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산운용협회 및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7월이후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월별 계좌 수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15만1954계좌가 감소한데 이어 8월 14만1287계좌, 9월 27만1631계좌, 10월 37만4509계좌가 줄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계좌 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증시폭락으로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7월 이후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계좌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연금저축펀드, 개인연금펀드, 장기주택마련펀드 등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계좌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주식형펀드 판매잔액에서 적립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말 42.7%(49조6650억원)였던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10월말 현재 47.2%(65조9130억원)로 4.5%P 늘었다. 계좌 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7월 이후에도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계좌당 평균잔액도 크게 늘었다. 계좌 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7월 이후에도 증가세를 지속하던 계좌당 평균잔액은 10월말 현재 50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계좌당 평균잔액이 377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3%나 증가한 것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계좌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좌당 평균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투자규모가 적은 고객이나 단기 투자자들이 주로 이탈했기 때문”이라며 “즉 장기투자 자금은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으로 이 역시 증시 수급측면으로 본다면 오히려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매니저는 “지난 3년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적립식펀드가 최근 증시 침체기를 거치면서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재산을 증식하려는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향후 증시 수급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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