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12월1일 보도
이에 따라 개발 후순위로 밀린 이태원동 등 2단계 조합원들은 개발계획 재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한모씨는 "잠실 재건축단지와 같은 대규모 단지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1년 정도는 모를까 3년 시차를 두는 것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기본계획 수립에만 5년 끌고 또 다시 3년을 늦게 시작하면 기회비용· 금융비용 등 주민의 재산 피해가 엄청나게 커진다"면서 "전 구역이 동시에 사업을 진행해야 맞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사업이 지연될 경우 별도의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앞으로 예정된 공청회도 저지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특히 보광동과 함께 구역이 지정되면 지역 조합원 1800명 중 약 40%가 재개발 뒤 보광동에 배정될 것으로 우려했다. 동빙고동은 한강변 평지인데다 조망권을 확보해 보광동에 비해 입지 여건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빙고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다른 2개 구역을 통합하면 일사불란한 사업추진이 힘들다"면서 "애초 요구대로 동빙고지역 17만5000㎡만 별도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빙고1구역 추진위는 지난 1일 서울시 앞에서 한남뉴타운 기본 계획안 승인 반대 촉구집회를 열고 승인권자인 시 재정비위원회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타운 개발 입안자인 용산구는 "기본계획은 현재 자문을 받는 과정이며 아직 확정된게 없다"고 전제한 뒤 "이태원동 일대는 재개발 노후도 요건에 맞지 않아 2단계로 늦췄지만 앞으로 주민들의 사업추진의지에 따라 개발시기는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빙고동의 별도 구역 지정 요구에 대해선 "한강르네상스와 민족공원, 남산 등 주변 입지를 고려하다 보니 광역적 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밖에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한편 서울시는 빠르면 이달말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용산구 보광 한남 이태원 동빙고동 일대 111만㎡의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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