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시스템, 日 5대 종합상사의 러브콜?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12.09 14:43

값싼 원화·주가에 2달간 전격매입...매집동기에 다양한 해석

일본 5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최근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우신시스템 지분을 전격적으로 매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강한 엔화로 무장한 일본기업들이 값싼 원화의 한국주식 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성급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지난 4일 우신시스템의 지분5.41%를 신규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8일부터 12월2일까지 75만6720주(5.41%)를 집중적으로 매집해 지분율을 5.41%로 끌어올렸다.

마루베니는 다이와증권 창구로 53일간 우신시스템을 순매수했는데, 이후에도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다이와 창구에서 매수주문이 나오면서 지분율이 5.52%로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마루베니는 올 3월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2626억8600만엔, 우리 돈으로 4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 5대 종합상사로 매출액 기준으로 3~5위를 오가는 기업이다. 지분 취득 목적은 우신시스템과 마루베니사의 영업과 판매에 관한 업무제휴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동차 차체 자동용접라인 제조업체인 우신시스템은 실제로 마루베니와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스즈키 등 일본자동차에 우신시스템이 납품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우신시스템 측은 투자목적은 장기 재무투자이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영업 및 마케팅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신시스템 관계자는 "마루베니의 자동차 기계 분야 사업부와 오래전부터 사업을 같이 해 왔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인식으로 시장에서 매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분참여의 구체적인 목적과 세부실천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마루베니의 전격적인 매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실제 우신시스템 측에서도 5%이상 지분보유 공시를 보고 나서야 마루베니 측의 매집사실을 알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경영권 간섭 등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앞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5일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주식회사가 향후 우신시스템의 지분을 10%까지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윤 동양종합증권 연구원은 "마루베니는 추가 지분 확보로 보다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원하고 있으며 또 최근 경기위축 등으로 우신시스템의 시가총액이 시가 반영 자산가치(351억원)에도 못미치고 있어 지금이 지분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에 비해 한국기업은 주가 뿐 아니라 원화가치도 폭락한 상태여서 투자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자금 여력이 있는 일본 기업들이 향후 한국기업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