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4G통신기술 'LTE'단말칩 세계 첫 개발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12.09 14:37

700MB 영화 한편 1분만에 다운로드

▲LG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4세대 이동통신 후보기술인 LTE 단말 모뎀칩과 내년 상반기 선보일 데이터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MC사업본부장 안승권 부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 이동통신기술연구소장 최진성 상무.

휴대폰으로 700MB(메가바이트) 영화 한편을 단 1분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 단말 모뎀칩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LG전자는 9일 경기 안양 소재의 이동통신기술연구소에서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안승권 MC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4G 이동통신 후보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단말 모뎀칩을 공개했다.

LTE는 현재 서비스중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를 기반으로 진화된 4G 후보기술이다. LTE는 향후 LTE-어드밴스트로 진화해 정지상태에서 1Gbps, 60km 이상의 고속이동시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4G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모바일 와이맥스에서 진화된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선보인 LTE 단말 모뎀칩은 휴대폰을 비롯한 LTE 단말에서 고화질(HD)급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 처리하는 핵심부품으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1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가로·세로 13mm 크기의 칩에 2008년 현재 존재하는 모든 LTE 표준기술을 집약, 최대 하향 100Mbps, 상향 5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이는 시속 60km 이상으로 이동하면서도 휴대폰으로 700MB 영화 한편을 단 1분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전송속도로 현재 서비스중인 3.5G 통신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HSDPA)에 비해 5배 빠른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LTE 모뎁칩을 통해 HD급 고화질 영화 4편을 동시에 전송해 화면 왜곡이나 자체없이 실시간으로 한 화면에서 상영하고,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재생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는 LTE 모뎀칩 개발을 위해 지난 3년간 연인원 25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기술 표준화와 상용 기술 개발, 주요 기지국 생산업체들과의 검증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300여건의 관련 특허와 3000여건의 기고문을 제출하며 LTE 표준화작업을 주도했다.

LG전자는 이번 LTE 단말 모뎀칩 독자 개발을 계기로 2010년 상용화될 예정인 LTE 서비스시장을 겨냥해 세계 최초로 LTE 휴대폰을 선보이는 등 4G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우현 사장은 “LTE 단말 모뎀칩 개발 성공은 4G 이동통신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종주국 위상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LTE 단말 모뎀칩 개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일반 PC의 무선랜 카드를 대체할 LTE 데이터카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메이슨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상용화 예정인 LTE 서비스는 201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4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4G 시장의 기술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LTE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12년 7180만 대에서 2013년 1억4970만 대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는 현재 서비스중인 WCDMA망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술이어서 기존 네트워크 망과 유연한 연동이 가능하고, 기지국 설치 등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WCDMA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세계 85%의 이동통신사들이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버라이즌, 유럽 보다폰, T모바일, 오렌지, 일본 NTT도코모, KDDI, 중국 차이나 모바일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LTE를 4세대 이동통신 방식으로 채택했다.
▲LG전자의 LTE 단말 모뎀칩(가로·세로 13mm)과 1유로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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