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년 1월 총 60여 개 점포를 인근 점포로 통합하거나 폐쇄키로 했다. 체질개선과 내실경영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점포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통폐합 대상은 점포 간 영업권이 중복되거나 상권 공동화로 자산 및 고객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포들로, 이중 약 10여 개는 복합점포로 운영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점포 통폐합을 통해 자산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점포당 생산성을 높여 연간 6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본부 부서를 슬림화할 계획이다. 또, 비업무용 자산 및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행내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취소하거나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내년 중 단계적으로 10여 개의 영업점을 줄이기로 했고, 우리은행은 IB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펀드 판매를 담당하는 PB사업단의 기능을 줄이는 등 본부 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등 중위권 은행들은 '위기가 기회'라며 오히려 지점수를 확장할 계획이다. 올 들어 15개 점포를 신설한 외환은행은 내년 중 7,8개 점포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 점포수를 40개 늘린 기업은행은 내년 중 15~20개(잠정)의 영업점을 늘릴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중복 점포가 없다는 강점을 활용, 신중하게 영업점 수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4~5개 은행들이 같은 건물에 동시에 들어갈 정도로 제 살 깎기 경쟁이 벌어졌고, 현재 그 부작용이 상당하다"다며 "그러나 돈이 되는 지점만 살리고 아닌 쪽은 없앨 경우 지점 간 양극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 중 국민은행의 지점 수는 1121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신한은행(922개), 우리은행(757개), 하나은행(624개), 기업은행(503개), 외환은행(322개), SC제일은행(314개), 한국씨티은행(221개)의 순이었다.
출장소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139개에 달했고, 신한은행(105개)과 국민은행(102개)도 100개가 넘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