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선제적 대응, 환율위험 최소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12.09 14:51

환율인상 대비, 원료재고 늘리고 가격 재협상

제약업계가 환율급등에 따른 수입 원재료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광약품은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환율이 오르기 전인 올해초 대량으로 원료를 미리 구입했고,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주요 원재료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받아냈다.

부광약품은 다국적제약사의 완제품이나 원료를 수입해 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의 비중의 전체 매출 1500억원의 75%에 달한다. 환율의 변동에 따라 회사 매출의 영향도 다른 제약사보다 더 큰 셈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초 150억원 어치의 의약품 원료를 구입했다. 매년 초 구입해 오던 원료 규모 90억원보다 60%이상 많은 규모다.

이와 관련 부광약품 관계자는 “수입 의약품의 비중이 높아 늘 환율에 민감하게 대응 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점차 올라갈 것으로 자체적으로 전망하고 원료 수입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이미 2009년 3월분까지의 의약품 원료 재고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적잖은 의약품 원료를 쌓아둔 덕분에 올해 하반기 환율이 급등한 이후에도 환차손은 매분기 5억원에 불과하다"며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환율에 다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광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상으로 ‘치옥타시드’(신경치료제)와 ‘오르필’(정신신경용약)의 원료의약품에 대해 10% 이상의 단가 인하를 받아냈다. 이들은 부광약품 의약품 중 매출규모가 큰 제품들이다.

한번 체결된 계약을 번복하는 것은 오랜 신뢰를 쌓지 않으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부광약품이 설명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의약품을 수출하는 제약사와 오랜 세월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덕에 원료의약품 약가 인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치옥타시드’(신경치료제)와 ‘오르필’(정신신경용약) 등의 원재료에 대해 10%단가 인하를 시행하기로 함으로써 원화 약세로 인한 원가 부담을 최소화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임진균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입신약의 비중이 높아 원화약세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파트너와의 협상을 통해 원료 도입단가를 인하하거나 판매비를 조절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으나 환율 상승이 실적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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