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달러자금 확보열 식었나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8.12.09 13:12

미 연준 통화스와프 2차 입찰, 최저 낙찰금리 3.48%

은행들의 달러 자금 사정이 완화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한 달러 확보 경쟁이 시들해 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체결한 통화스와프자금 중 2차분을 활용한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실시한 결과 최저 낙찰 금리는 1차분보다 크게 내린 3.48%를 보였다.

외국환은행들이 외화유동성 공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최저 낙찰 금리를 대폭 낮춰 써낸 것이다.

전일 3개월물 리보 금리(런던은행간 금리)가 2.18%인 점을 감안하면 최저 낙찰 금리와의 차이는 1.3%포인트다. 지난 2일 실시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에 대한 1차 경쟁입찰 최저 금리는 5.22%로 당시 리보 금리(2.22%)와의 차이는 3%포인트에 달했다.

리보 금리는 해외에서 은행들이 직접 달러를 빌릴 때 적용되는 것으로, 리보 금리와 통화스와프 자금 낙찰 금리와의 차이가 작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들이 국내에서 달러 자금을 확보하기 쉽다고 예상한다는 것이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필수 외화자금을 어느 정도 맞춰 둔 상황이라서 더 이상 달러 자금은 긴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외화자금 확보는 달러자금 대출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들이 입찰에서 최대한 낮은 금리를 불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은 평균 낙찰 금리 연 5.5796%, 응찰액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실시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경쟁 입찰 1차분 40억 달러에 대한 응찰액이 78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응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다.

1차분 40억 달러에 대한 평균 낙찰 금리는 연 6.8398%를 기록했었다. 2차분 평균 낙찰 금리는 1차분보다 1.2602%포인트 하락했다.

1차분 때는 15개 기관이, 2차분 때는 14개 기관이 참여해 참여기관 수에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번 입찰에서 은행들이 생각보다 금리를 높게 적어내 과당경쟁을 벌였다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앞으로 외화유동성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자금은 지난 2일 1차분 40억 달러가 들어온 데 이어 이날 2차분이 들어옴으로써 총 70억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2차분 자금에 대한 대출기간은 84일로 만기는 내년 3월 5일이다. 최저 응찰금액은 은행당 100만 달러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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