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대우建 등 25개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2.09 10:52

현대시멘트 등 건자재 기업 등급도 낮춰

이 기사는 12월09일(10: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신평사가운데 마지막으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9일 "건설과 엔지니어링, 건자재업체 65개사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정을 실시,일부 기업의 신용등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대우건설 등 25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으며 SK건설·쌍용건설등 8곳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꼈다.

특히 동문건설, 동일토건, 우림건설, 월드건설, 중앙건설, 동일하이빌, 삼능건설, 우미건설 등은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현대시멘트와 성신양회, 쌍용양회 등 건설 관련 건자재 업체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하락했다.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위험과 재무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유진기업은 인수합병(M&A) 결과를 반영해 이달 말까시 신용등급을 검토하고 한화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 부담이 확정되면 등급평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PF 우발채무 축소, 유동성 확보 계획 등 건설사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제출 받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었다"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와 부동산 시장의 가격조정으로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확대돼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 다음은 한신평의 건설사 및 관련기업 신용등급 변경 전문.

한국신용평가(이하 “ 당사” )는 2008 년 12 월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 엔지니어링, 건자재업체 65 개사에 대한 Review 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25 개사(10 월 30 일에 등급을하향 조정한 경남기업 미포함)는 신용등급을, 8 개사는 Outlook 을 변경하였으며, 32 개사는 등급을 유지하였다. 유진기업은 진행중인 M&A 결과를 반영하여 12 월 말까지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이며, 한화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신용등급 Review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사에서는 금년 상반기부터 PF 우발채무 축소, 유동성 확보 계획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제출 받았으며, 이를 연내에 점검하여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리만 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고, 부동산 시장도 가격 조정이 심화됨에 따라 신용위험이 모든 건설사로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유동성을 당사가 금년 4 월에 도입한 유동성위험 분석(LRA, Liquidity Risk Assessment)을 통해 점검한 결과, 건설사 유동성 Coverage 하락 추세가 심화되었으며, 스트레스 분석시 70% 이상의 건설사 유동성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당사는 유동성 분석 결과를 2008 년 11 월 13 일에 실시한 "Moody's-한국신용평가 Joint Conference 2008"에서 발표하였으며, 당사가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에 대한 Review 가 진행되고 있고, 등급이 조정될 것임을 언급하였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사의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건설업에 대한 신용 차별화로 신규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PF 에대한 조달금리도 크게 상승하였다.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F 조달 금리 급등은 예정 현장(건설사 전체 PF 금액의 60%)의 사업성을 훼손하여 궁극적으로 건설사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금융 유동성 문제가 소비 위축과 연결될 경우 자산 디플레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택 사업에 대한 레버리지가 큰 건설사의 재무 리스크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사는 현재 건설사가 겪는 어려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사업구조, PF 규모 및 사업성, 미분양 가구수, 대체자금 조달능력 등을 고려하여 등급을 조정하였다.

건설사는 전통적으로 경기 및 금융 환경에 민감하며, 주택 사업에 대한 레버리지가 확대되고 PF 를 통한 개발사업이 대세를 이룬 지금은 주택경기 변화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미분양 가구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침체일로의 주택시장은 최근 들어 가격이 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 가격의 갭 하락은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경기 회복으로주택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예정 사업의 사업성 확보가 주택경기 회복시에도 어려울 수 있다.

미착공 주택사업의 사업성 분석시 사용된 분양가가 현재 시세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고려할 때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는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PF 차환시 조달 금리가 급등한 점까지 고려하면 사업을 진행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업지 매각을 통한 사업 철수도 금융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유일한 대안은 주택경기 회복이나, 전국적인 미분양 주택에 대한 할인 판매 및 분양가 인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감소,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을 고려할 때 주택경기는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건설사의 현금흐름도 동반하여 악화될 것으로 판단된다.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으나, 2007 년 수주 기준으로 공공공사 비중은 30%에 불과하며, 예산 문제로 대폭적인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최저가공사 적용 범위의 확대, 민간제안 민자사업의 최소운영수입보장 제도 폐지 등 최근의 공공 수주 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주택 부문의 부진을 공공 부문이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사가 관련 모든 리스크를 부담하는 현재의 PF 구조하에서 당사는 주택시장 변화와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부문의 수주 제도 변화와 영향, 해외 수주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와 건설사의 자구 노력 및 사업구조 개선 등을 반영하여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당사는 건설사와 병행하여 시멘트업체에 대한 Review 를 실시하여, 등급을 조정하였다. 최근 들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증가하고 판매단가도 5.7% 가량 상승하였으나 유류비, 유연탄 가격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오히려 업계 전체 영업손실은 확대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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