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확신 어렵지만, 랠리 오래간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2.09 09:16

FT "악재 산적, 바닥 확인은 오리무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많이 다친 환자(미국 경제)는 수혈(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건설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책만이 환자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나중에 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처방을 내리고 있다. 전세계 자본 시장이라는 환자는 이미 유동성 공급이라는 처방에 대해 중독돼 있으며 더 큰 처방을 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큰 처방은 환자를 잠시동안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비유는 경제적 처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시장에 더욱 많은 아드레날린을 투입할 것이라는 신뢰가 커질수록 주가지수는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불거진 고통스러운 하락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FT는 경제적 변수가 워낙 많아 이번 약세장이 바닥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 지속되고 있는 베어마켓 랠리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와 영국 FTSE100지수는 특히 글로벌 경제 성장에 민감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양 지수는 리먼브러더스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했다.

정부는 물론 시장 자체적으로도 증시 부양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급락한 에너지 가격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휘발유 선물 가격은 고점대비 75%나 급락한 상황이다. 미국 모기지 대출 금리도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는 모기지 신청을 다시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택 가격은 15년래 가장 싸다.


물론 위협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모기지 신청의 대부분은 현존하는 모기지의 대출 조건을 수정하는 것이며, 신규 신청은 아직 미미하다.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암운도 더욱 드리우고 있다.

FT는 현시점에서 전세계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는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의 정도와 함께 신용시장 회복, 기업순익, 모기지 디폴트 등 전반적인 고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T는 이번의 베어마켓 랠리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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