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박영옥 "증시 큰고비 넘었다"

김태희 MTN PD | 2008.12.08 17:31

[MTN 뻔뻔한 점심] 직격인터뷰...자전거주 투자이어 이젠 농업 관심

<앵커멘트>
이렇게 주식 시장에서 새로운 큰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 이들의 성공신화는 언제 들어도가슴이 두근거리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개인투자자의 신화로 불리는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전화로 이야길 나눠보겠습니다.

(박영옥대표는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2~3년 전부터 자전거 시장 활성화를 예견하고 참좋은레져삼천리자전거에 투자해 큰수익을 남겼다. 최근 일부 처분하면서 '슈퍼개미','큰손'등의 수식어가 끊임없이 붙고 있고, 고수익을 쫓는 '단기 투자자'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은 '가치투자자'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20년 넘게 몸담아온 베테랑 출신. 대신증권, 국제투자자문에서 브로커와 펀드매니저 등 제도권에서 활약했고,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을 끝으로 독립했다. 단순히 많은 돈으로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을 위협하는 '슈퍼개미'와는 다르게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전문투자자다.)



[앵커] 국내 경제상황이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증시의 경우는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혼돈의 세계 경제, 어떻게 바라봐야할까요?

- 저는 모 주식 농부, 주식 농사꾼 입니다. 농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천재지변이 발생이 되도 농사를 지어야죠. 저는 주식농사꾼으로 경기가 좋고 나쁨을 떠나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죠. 경기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결론부터 말씀 들리면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빠졌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그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모두 수습되고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 급격한 수요 감소로 세계 경제의 65%를 차지하고있는 미국, EU, 일본은 3분기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분기와 내년 1분기도 매우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불안합니다.

그러나 과거 1929년 대공황 때와는 달리 미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 지출과 금리인하, 부실은행과 기업정리등 적극적인 구조조정 조짐등 총체적인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닥을 다지고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박대표께서는 시대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가치주를 발굴하시는데 탁월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어떤 종목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종목의 가치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려운 질문입니다.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화되고 있어 세계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이 없습니다. 따라서 세계 경기와 연동 되서 움직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와 동일선상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70%이상이 해외에 의존한 수출 중심의 성장이기 때문에 위축 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동조화에 우리나라도 신속히 대처하고 있습니다. 1997년 IMF때와는 확실히 달라졌죠. 그때는 10대 그룹의 부채 비율이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500%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즉 남의 돈으로 사업을 했다는 이야기죠.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미국, 일본보다도 우수합니다. 외환보유고도 2000억 달러가 넘고 국가 재정도 G7국가 보다 양호합니다.지금의 현상을 놓고 보면 한국은 타 국가에 비해서 모든 부분이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지나친 원화약세와 함께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내적으로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너무 잃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은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펀드열풍으로 80대 노인까지 펀드대열에 가세하면서 온 국민이 상처투성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이 쌀 때가 투자적기라면서 펀드투자를 권유하고 있는데요. 펀드투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 네.. 펀드투자는 권장되어야하고 자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면 구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투자시장이 부동산 시장 이였고, 대체적으로 주식시장이 성장해 왔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구는 감소가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의 성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결국 주식시장과 여러 가지 상품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겠지만 주식과 상품시장에 비할 순 없겠죠. 따라서 일반 투자자는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쪽시장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보다 안전하고 적정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겠죠. 저는 제 스스로 주식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에 돈을 넣은 적은 없습니다만 제가 맘에 드는 좋은 펀드 상품이 나오면 언제라도 간접투자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전 짐 로저스가 한국에 와서 "앞으로 농부가 되지 않으려면 농산물에 투자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향후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할 새로운 산업으로...농업분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짐 로저스가 한국에 와서 "앞으로 농부가 되지 않으려면 농산물에 투자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꽤 의미 있는 지적입니다. 이제 우리는 농업을 다시 봐야합니다. 농업은 단순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산업이 아닙니다. 먹거리와 환경 문화의 보존과 에너지 문제까지 다원적 기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너무 등한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7% 수준입니다. 쌀을 제외하면 5%에 불과합니다. 반면 선진국들은 자급 농업이 상당히 안정된 편입니다. 심지어 중국도 자국의 식량 자급률이 75%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보호 하에 발전하고 있지요. 지금 대기업들도 앞 다투어 해외농장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량자원의 확보도 있지만 탄소배출권과 연계된 에너지 자원의 확보와도 관계가 있는 복합적인 투자목적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그동안은 수출중심과 건설경기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죠. 이런 구조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세계는 자국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펼쳐질 것 입니다. 하루빨리 우리 농업을 안정시켜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농사를 짓듯 씨뿌리고 잡초뽑고 정성과 시간을 쏟는 투자, 박영옥 대표의 성공비결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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