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뉴딜'이 '바닥론'에 불붙였다"

백진엽,김경환,김동하,홍혜영,정영일 기자 | 2008.12.08 17:16

오바마 '신뉴딜' 亞증시 급등…세계증시 '바닥탈출론' 확산

'버락 오바마'와 '신 뉴딜'이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를 급등세로 이끌었다. 여기에 세계 증시에서 '바닥 탈출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정책간 줄다리기에서 정책쪽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급등으로 화답했다.

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7.48%, 코스닥지수는 4.82% 급등세로 마감했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도 5.20%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7%, 홍콩항셍지수는 7.17%, 대만지수는 4.57% 올랐다.

증시에서는 이번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하게 나온 것이 증시에서 대형 호재로 인식하게 된 계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 내용이 원론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분야까지 언급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바마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공공건물을 세우고 도로와 교량 건설, 초고속 인터넷통신망 확산 등을 통해 250만 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새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망인 광대역통신의 활용도를 크게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보 고속도로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적절한 시기에 대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방향까지 언급했다는 점이 증시에서 더욱 신뢰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모습은 국내 증시에서 '신 뉴딜 수혜주'로 언급된 종목들의 급등세에서 찾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통신망 구축, 인프라 구축, 전선, 의료시설 확충 등 4가지 테마로 나누어 '신뉴딜 정책' 수혜주를 선정했다. 통신망 구축에는 케이엠더블유, 서화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이노와이어리스, 포스데이타 등을 꼽았다.

인프라 테마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효성, 진성티이씨가 포함됐다. 전선에는 LS, 대한전선, 일진전기를, 의료시설 확충 수혜주로는 한미약품셀트리온을 들었다.

케이엠더블유, 서화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C&S마이크로, 이노와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신 뉴딜 정책에 고 에너지 효율 공공건물 건립 등이 포함되면서 태양광 관련주도 신 뉴딜 수혜주로 거론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이 11.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오성엘에스티가 6.71%, 아이피에스가 4.78%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오바마랠리에 대해 단기적으로 그칠만한 호재는 아니라고 전망했다. 최근 증시 상황을 부양정책과 경기침체에서 시소를 타는 국면으로 표현한다면 그동안은 경기침체에 억눌린 상황에서 단기적인 재료로 반등을 했다면 이제 점점 정책쪽에 무게가 실리는 과정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 증시에서 '바닥 탈출론'이 점점 힘을 얻으면서 오바마랠리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공조 금리 인하와 각국의 대규모 경기 회복책 등으로 증시가 11월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일부 펀드매니저와 증시 투자전략가들이 지난 11월 변동성 장세로 증시가 추락한 것이 약세장이 끝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중있게 다뤘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팀 하이에스 최고 투자전략가는 "아직까지 바닥이라고 완전히 부를 수는 없지만 모든 신호가 바닥 쪽을 가리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 바닥론도 제기됐다. JP모간체이스는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8일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이번 분기를 지나면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가 수그러들고 증시는 바닥을 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이날 내년 경제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시작했다. 이 회의에서는 내수 촉진, 수출 활성화를 위한 위안화 절하 방안 등의 경기부양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중국, 일본간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등이 기대되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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