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극복하려면 20·30대 잡아라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8.12.08 11:30

백화점 매출, 잡화 위주로 젊은층 매출 비중 커져

'불황을 극복하려면 20∼30대 젊은 고객을 잡아라.'

경기 불황이 짙어지는 가운데 최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점포와 상품군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에 개점한 스타시티점의 경우, 20대 고객의 발길을 잡는데 성공하며 개점 첫달에 목표보다 25%이상 많은 2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개장일부터 지난 11월말까지 롯데 멤버스 카드를 사용해 구매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구성비가 31%로 수도권 백화점(13개점) 평균인 24%보다 7%포인트 가량 높았다. 20대의 구매금액 비중 역시 7%포인트 가량 높았다.

롯데는 또 올 10월 24일에 개점한 아웃렛 광주월드컵점의 경우에도 20대 고객 구성비가 개점 첫 주 17.1%에서 불과 한 달 사이에 21%로 4%포인트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30대 구매고객 비중도 41%에 달해 20∼30대 젊은 고객의 비중이 전체 고객의 3분의 2 선에 달했다.

신세계도 본점 본관 지하 1층에 20~30대 남성을 공략하기 위해 패션상품을 한 데 모은 '남성 액세서리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체 백화점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9.3%에서 올 11월 현재 23.4% 수준으로 4%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백인수 롯데백화점 유통산업연구소장은 "가족 부양 의무가 없고 유행과 외모를 중시하는 젊은 미혼층은 불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라며 "유통업계가 경제 침체를 견디기 위해서는 이들을 공략할 마케팅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인기를 얻는 품목은 단연 패션 잡화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시티점이 성공적인 출발을 한 데엔 잡화와 스포츠 상품군 등 젊은 층을 위주로 매장을 구성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자신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백화점은 올 9월부터 11월까지 주로 젊은 층의 구매 비율이 높은 색조화장품(44.8%), 기초화장품(+24.4%), 향수(+22.2%), 구두(+8.5%) 등 상품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해 매출이 감소한 의류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9월부터 11월까지 남성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가량 감소한 반면, 가방 신발 등 잡화 부문 매출은 25.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명품관내 남성 패션 구입 패턴도 의류 매출이 19.8% 신장한 반면, 패션 잡화 부문은 66.9 %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20대 고객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남성 매출에서 차지 하는 구성비도 작년 23.5%에서 올해 32.3%로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며 "20~30대 남성 고객들의 패션 욕구가 가방, 구두 등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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