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표를 소화해낸 증시, 의미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2.08 11:10

[김경환의 투데이]

전세계 증시에 의미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30여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빠져들고 있음이 확실하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놀랄만한 반전이 일어났다. 오히려 이날 뉴욕 증시는 급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과 함께 최악의 경제지표가 역으로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긍정론이 부상했다.

그리고 보통 고용지표가 후행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기록한 고용지표가 역으로 미국 경제가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7일 'Time to leave the Equities Foxholes?'라는 기사를 통해 최악의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 바로 바닥의 신호라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

WSJ에 따르면 빌 밀러 레그메이슨 펀드매니저, 스티브 로이트홀드 로이트홀드그룹 대표이사, 라즐로 비리니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시장 애널리스트 등 시장의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이 일제히 바닥론을 언급했다. 물론 아직 조심스런 목소리도 없지 않다.

특히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혀던 네드데이비스리서치 마저 바닥 신호가 가까웠다고 언급한 점은 놀라운 반전이다. 팀 하이에스 네드데이비스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아직까지 바닥이라고 완전히 부를 수는 없지만 모든 신호가 바닥 쪽을 가리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리니는 "증시가 더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은신처에서 나와 투자에 매진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지금이 매수 적기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주말인 6일(현지시간) 대규모 경기부양책인 신 뉴딜 정책에 나설 방침임을 공공연하게 천명했다. 오바마는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최대 규모의 건설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신 뉴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하루뒤인 7일에는 NBC의 TV프로그램에 출연 "단기 예산 적자 확대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경기부양책에 힘을 더욱 실었다. 오바마는 "고용손실, 신용경색, 주택가격 하락 등 경기침체를 다루기 위해 우선시되는 것은 보다 공격적인 조치"라면서 "연방 예산 적자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 자동차 업체의 파산은 없을 것"이라며 빅3에 대한 조건부 지원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빅3가 연료효율적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구조조정 등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도 이번주내로 자동차 '빅3' 구제에 대한 입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의회는 150억~170억달러를 구제자금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제 지표를 맞이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지난 금요일로 걷혔다. 그만큼 증시의 투자심리가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월이나 11월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12월 증시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변동성이 줄어들어 안정됐다고는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악재를 소화해내는 과정은 분명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바닥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증시 전문가들의 얘기를 이제 곰곰이 되짚어 봐야할 시점은 아닌지.

내년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미있는 반등의 이야기는 '닥터 둠' 마크 파버를 필두로 이미 시장에서 둔감해질만큼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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