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다시 한번 '정책'에 기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08 08:17

하이닉스 등 기업 자구노력 시작..경기부양정책 잇따라 대기

뉴욕에서는 연이어 증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장막판 급등한 채 한주를 마감했고 미 의회가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259.18포인트(3.09%) 상승한 8635.42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도 30.85포인트(3.65%) 오른 876.07, 나스닥 지수는 63.75(4.41%) 급등한 1509.31로 장을 마쳤다.

악재(경제지표)에는 내성이 생겼고, 희망(경기부양정책)에는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사실상 가파른 경기하강과 기업실적 둔화는 지속적으로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는 자신감이 시장에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임원 30% 감원을 포함한 강도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우리 정부가 지난 5일 자동차, 조선,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지원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한 후속조치다. 금융권에 이어 산업계에서도 자구노력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어질 자동차, 조선 등의 업종의 자체 구조조정은 미지근한 정부 정책에 대한 증시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주 주중 한차례 1000선 붕괴에도 불구하고 1028.13으로 한주를 마감한 우리 증시의 이번주 방향성은 아래쪽보다는 ‘위쪽’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경기 회복의 실마리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각종 호재(빅 3 구제안 의회 통과,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 등)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50bp 이상 금리 인하 전망), 13일 한중일 정상회담(한일 통화 스와프 체결 여부)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시작한 12월 첫째주를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마쳤지만 여전히 ‘지표보다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고 투자심리도 ‘그래도’ 호전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단기적인 대응으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보인다”고 밝혔다. ‘저항선인 1050포인트 돌파시도’(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1100선을 돌파할 가능성’(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 등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 게임이 시작되면서 반등장이 이뤄지더라도 상승률에서는 업종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외국인은 철강주를 집중 매수했고 기관은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다. 제한적인 자금을 사용해 수익률을 극대화시킬려는 움직임이다. 대신 IT, 자동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수익률 게임의 승패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종목 고르기 보다는 무엇을 먼저 줄일 것인지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철강주에 대한 비중확대는 유지하지만 은행주에 대해서는 5%p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2%p 상회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