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단기 예산 적자 우려 않겠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2.08 07:58

"美경제 회복전 더욱 악화될 것"…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재확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부터 회복되기 전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단기 예산 적자 확대를 우려하지 않고 경기부양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바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파산은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조건부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NBC 투데이'에 출연해 "고용 손실, 신용경색, 주택 가격 하락을 비롯한 경기침체 신호 등을 다루기 위해 가장 우선되는 것은 '보다 공격적인 조치'(more aggressive steps)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연방 예산 적자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움직일 정도로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1월 4일 대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53만3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최근 5주새 4주나 하락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상황은 나아지기 전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경기침체는 여전히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 "경기침체 중에 미국 자동차 산업들을 파산으로 내몰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것은 고려하는 옵션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연료 친화적인 자동차를 생산하는 한편 사업 구조조정 등 회생노력을 기울일 경우에 한해 조건부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의 이 같은 발언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 경영진의 쇄신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빅3 경영진들은 현실을 회피하지 말아야 하며 연료효율적인 자동차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가 끝난 직후 시카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경제팀이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 대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주택 시장의 주택 압류를 방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는 "정권 이양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나의 책임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담한 조치가 지금 취해진다면 미국은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경쟁력 있게 변화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와 컨퍼런스에서 경기부양책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6일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이후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신 뉴딜정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주간 라디오 연설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공공 건물을 세우고 도로와 다리 건설, 초고속 인터넷망 확산 등을 통해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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