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중국에 가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2.07 17:50

"취임후 한달내 중국 방문해야"…美 경제위기 타개에 중국 역할 중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사진)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경제 위기를 풀어 나가는 데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예일 경영대학의 국제무역금융학 교수인 제프리 가튼 교수는 6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이 (현재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선 오바마가 첫 번째 해외 순방 국가로 중국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바마의 중국 방문은 취임후 한달 내에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튼 교수는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로버트 게이트 국방장관 등을 대동하고 베이징에 가야 한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네디 아이젠하워 레이건 클린턴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가까이에 있는 캐나다를 방문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오타와, 카터는 영국에 가장 먼저 갔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를 첫 순방 국가로 선택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미국 외교 정책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변화 메시지를 던진 사건이었다. 가튼 교수는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이 했던 똑같은 '깜짝쇼'를 중국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튼 교수는 "오바마는 선거 기간 동안 중국에 대해 거의 언급한 적이 없다"며 "오바마는 지금이라도 정책을 돌려 클린턴, 부시와는 차별화된 미중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튼 교수가 이같이 주장하는 것은 미국이 지금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외교 전략이 구체적으로 세워지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전략상 불리하다고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가튼 교수는 "오바마의 중국 방문은 어떤 협상을 하거나 특별한 이슈에 관한 해법을 논의한다기보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바쁜 오바마가 13시간이나 걸려 중국을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중국이 미국 국내경기나 세계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달러에 이른다. 또 세계 무역과 투자에서 중국 중앙은행 역할은 막중하다.

가튼 교수는 "중국은 세계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의 중요한 해법을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정치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 소비 대국인 중국의 참여 없이는 기후 변화에 관한 문제 해법도 찾을 수 없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열린 경제전략대화에서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은 추가로 200억 달러의 펀드를 무역 금융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폴슨 장관은 "200억 달러의 자금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개도국의 수입업체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경제 성장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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