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회적벤처에 뛰어들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2.07 17:07

사회적벤처 창업 아이디어 경연대회 수상

돈이 없어도 치료를 원하는 이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멸종위기 동물 디자인을 판매해 환경운동과 소비자 캠페인을 동시에 벌이는 기업, 친환경 면 기저귀 제작을 통해 미(비)혼모 고용창출과 자활을 돕는 기업.

이는 모두 대학생들이 환경·사회서비스 등 공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사업모델로 내놓은 아이디어들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시상식이 열렸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식을 모아 사회와 공유하겠다는 목적으로 희망제작소와 대학생들이 모여 지난 4월 설립한 '소시지(Socie知)팩토리'는 지난 6일 '사회적벤처 창업 아이디어 경연대회 최종결선'을 열고 5개 팀에 총 상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저소득층에게 무료 또는 싼 가격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계획을 제출한 '프리메드(Free Med)' 팀이 1등상인 JP모건상(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멸종동물을 주제로 친환경 디자인 문구를 제작·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환경·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제이드'팀은 2등상(소풍 SOPOONG)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미혼모를 고용해 일자리와 함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면 기저귀 업체 아이디어를 고안한 '유니베이비'팀과, 기부를 받고자 하는 이가 자신의 재능과 사연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 네티즌들로부터 직접 기부받는 아이디어를 제출한 '기쁜기부'팀이 동시에 3등상을 수상했다.

장려상엔 조리와 식사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차량에 코시언(아시아 각지에서 한국에 이주한 가족들의 구성원을 이르는 말)을 고용, 그들 나라의 음식을 판매하는 '밥차'를 구상한 '하랑'팀이 선정됐다.

이들 5개 팀은 지난 10월 한달 간 소시지팩토리에 접수된 50여 창업 아이디어 중 사업의 타당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성·창의성,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 기준을 통과해 선별된 이들.


이날 시상식에 앞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박헌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노한균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등 시민사회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결선 심사를 담당했다.

소시지팩토리는 "사회적벤처에 대한 활발한 시도와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대학생들에게 창의적·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주관했다"며 "이미 하버드·컬럼비아·버클리 등 해외 유수 경영대학원에선 사업 아이디어 대회를 열어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지원하는 대회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 대회를 행사로 끝내지 않고 발굴된 창업 아이디어를 실제로 사업화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상금과 운영비를 후원한 JP모건의 남상윤 총괄본부장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비즈니스를 설계해 나가는 도전정신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6일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 '사회적벤처 창업 아이디어 경연대회' 시상식
수상자들의 모습 ⓒ소시지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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