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보는 미네르바는…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2.07 15:48

[명동풍향계]'3월 위기설' 실현가능성 '고개'..확대해석 경계도

시장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따로 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25%포인트나 내렸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회사채 금리도 상승 곡선이고, 단기 자금줄인 기업어음(CP)금리도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명동 자금 시장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명동 시장 일각에선 이 같은 자금 경색이 2009년 3월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위기설, 그럴듯한 이유"=미네르바는 한국 경제가 2009월 3월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급등 요인에다 건설사, 은행, 중소기업, 가계부채 부실 등 악재가 첩첩산중이란 얘기다. 일본계 은행이 내년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자금을 일시에 회수하면서 심각한 혼란으로 치닫는다는 시나리오다.

명동 사채시장도 '3월 위기설'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봤다. 일본 자금 철수라는 요인 보단 내년 2월말 기업의 결산 감사 보고서에 무게 중심을 뒀다. 2월말에 올 4분기 실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기업의 자금 현황이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명동 관계자는 "실적 하락이나 재무지표 악화, 기업환경 악화 등이 발표되면 3월 들어서 신용평가사나 은행들의 기업 평가 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출채권 회수, 회사채 발행 축소 내지는 중단, CP 발행 중단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의 악재도 겹치면서 위기설이 현실로 뒤바뀔 수 있다는 것.

물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단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러한 위기설에 대비해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건설사 역시 대주단 협약 가입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평사 신용등급, 명동과 달라"=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의 신용평가 등급을 조정해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지난주 A신평사는 24개 건설사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조정했다.

명동 일각은 신평사의 신용등급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예컨대 B사의 경우 명동에서 어음 할인이 되지 않지만 신평사에선 '안정적'이라는 종전의 등급전망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C사의 경우 10월말 어음 만기 연장도 간신히 할 정도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오히려 명동의 신뢰를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C사 역시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 명동이 보기엔 우량한 몇몇 건설사들이 신평사로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사 대주단 협약 가입 후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명동 관계자는 "신평사가 보는 기업의 상태와 명동 시장에서 보는 시각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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