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지난 5일 발표한 '2009년 소매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전문가들은 2009년 소비트렌드 10대 키워드로 ‘불황’(71.7%)‘과 실속형소비’(6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도 ‘세일’(27.5%), ‘절제’(25.8%), ‘소량구매’(19.2%) 등 불경기를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 키워드로 다수 선정됐다. 키워드 조사는 150명의 유통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30개 가량의 단어들을 예시하고 이중 10가지를 선택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식품안전’(24.2%), ‘웰빙’(20.0%), ‘친환경’(16.7%), ‘트레이딩업&다운(중간대 가격의 상품보다는 상향구매 또는 하향구매하는 경향)(10.0%), ‘브랜드’(3.3%) 등도 내년 소비트렌트를 좌우할 키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불황기일수록 변화를 읽고 소비자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느냐에 따라 기업실적이 좌우된다"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실속형소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또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이 3.0%로 지난해 5.6%에 비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4.0%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론 인터넷쇼핑몰(5.6%)과 편의점(4.5%)이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조사됐고 다음으로 슈퍼마켓(3.5%), 대형마트(3.4%), 홈쇼핑(3.3%), 백화점(2.3%), 재래시장(-0.1%) 순으로 집계됐다.
이은철 유통물류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세계적 금융 불안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어 내년에도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며 "인터넷쇼핑몰은 경기 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 추세, 쇼핑 편의성 추구, 교통비 등 쇼핑 부가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경향 등으로 불황속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통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영계획에 대해 물어본 결과 '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업을 유지'(72.0%) 또는 '사업 확장'(22.0%)을 답한 기업이 94.0%에 달했다.
‘사업 축소’ 계획을 밝힌 응답자는 6%였다.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소매업체의 70%가 지난해 수준 유지 또는 19%가 오히려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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