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내 주식이 공개매수^^*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2.05 11:30

공개매수 증가, 거래 감소, 프로그램에 좌우

주가가 싸기 때문일까. 최근 상장사들의 주식을 공개매수한다는 소식이 잦다. 목적은 크게 적대적 M&A 또는 상장폐지다. 주가가 쌀 때를 활용해 관심있는 회사를 인수(최소한 경영참여)하거나 대주주가 주식을 공개매수해 상장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하락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라파도이엔씨는 5일 혜인의 주식 130만주(10.46%)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파도이엔씨와 이 회사의 이경훈 대표는 현재 혜인 주식 115만1141주(9.26%)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라파도이엔씨의 혜인 지분은 총 19.72%로 늘어나게 된다. 이 대표는 "경영권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은산토건도 상장사인 태원물산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5일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고, 매수 수량도 전체 주식수의 30%인 19만8000주에서 최대 35%인 23만1000주로 확대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은산토건의 태원물산 지분율은 기존 6.25%에서 41.25%로 늘어나게 된다. 역시 회사 인수가 목적이다.

낮은 주가를 이용해 공개 매수한 후 상장 폐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장에 따른 유무형 비용을 절감하고 원활한 사업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이유다. 풀무원홀딩스의 풀무원 주식 공개매수, 아시아블로이의 아이레보 주식 공개매수, HK저축은행 공개매수 등이 그 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약세장 이후 나타나는 횡보장세에서 적대적 M&A는 좋은 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현재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 주가들이 워낙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공하면 낮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고, 실패해도 공개매수 가격 이상에서 팔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역시 지금처럼 주가가 낮을 때 하는 것이 회사로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주가하락이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례 이외에도 최근 증시는 약세장 이후 보합장의 특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달여동안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놓고 지리하게 움직이면서 거래감소,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 대형 개인투자자 등장 등 보합장세의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5일 역시 코스피시장은 뚜렷한 매수주체 없이 프로그램 매수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6.59포인트(1.65%) 오른 1023.13을 기록중이다. 개인이 1514억원, 외국인이 24억원 순매도를, 기관이 1604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관의 순매수는 프로그램 순매수 때문으로 판단된다. 프로그램 매매는 2479억원 매수우위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딜레마와 더불어 희망을 상실한 경제지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000선의 덫에서 벗어나기 힘드게 할 주된 요인"이라며 "정책딜레마가 개선될 다음주 초반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는 것 이외에 거래 감소도 눈에 띈다.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반등이 이어질 때 거래량은 최소 6억2000만주에서 최대 8억6000만주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6억주를 넘기도 버거운 모습이다. 1일 6억2000만주를 기록한 이후 2일과 3일에는 4억주대, 4일에는 3억9000만주로 4억주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큰손들의 증시참여가 늘어난 것도 최근 증시의 특징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시장 대량주문을 분석한 결과, 1억원이상 대량주문은 일평균 9243건으로 지난 1월 7719건보다 19.7% 증가했다.

삼천리자전거로 수익을 올린 김정환 밸류25 대표, 역시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저 투자로 유명해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등 재야고수들의 이름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 위기의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이른바 '큰 손'들이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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