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약해지는 반등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05 08:11

美 증시 3일만에 하락..코스피 1000선 지지 여부 관심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했다. 이틀 연속 뒷심을 발휘하던 모습과 반대로 이날은 장 막판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등 유럽지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자동차 빅 3 구제 방안의 진통, 내일(현지시간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15.45포인트(2.51%) 하락한 8376.2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5.52포인트(2.93%) 떨어진 845.22, 나스닥 지수는 46.82포인트(3.14%) 내려선 1445.56으로 장을 마쳤다.

3일과 4일 이틀 연속 전해진 미국발 훈풍에도 맥을 못췄던 우리 증시에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최근 이틀간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가 엇박자를 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우리 증시가 따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하기에는 아직 우리의 자체 동력은 미약한 상황이다.

개인이 연일 매수하고 있지만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고 시장이 원하는 선제적이고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히려 ‘정부 주도의 속전속결 구조조정’에 대신 ‘민간 주도의 순차적인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강만수 장관은 4일 언론사 경제부장단과 오찬에서 "정부가 (강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며 정부 주도의 강제 구조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정부는 돈을 풀 테니 구조조정은 민간(은행)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기를 바라는 시장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시적이나마’ 반등 장세를 예상했던 기대는 다소 수그러들고 당분간 전저점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돈을 풀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가 효율화되면서 금융시장이 활력을 찾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 더디다”며 “전저점을 하회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기술적 측면에서도 미 증시의 반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부 모멘텀 부재에 따라 다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조치의 통과 여부는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해외 유동성이 국내에 공급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김학균 연구원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구조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해외 유동성(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6일만에 다시 장중 1000선이 붕괴됐다. 장 막판 연기금의 매수세로 1000선을 지키기는 했지만 나흘 연속 내림세였다. 5일 코스피 지수가 1000선을 지켜낼지 관심사다.

뉴욕 증시의 하락을 주도한 에너지와 자동차 업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12달러(6.7%) 급락한 43.67달러로 마감, 5일 연속 곤두박질치며 또다시 4년만의 최저 기록을 경신했고 엑슨모빌 등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340억 달러 규모의 구제자금 지원 방안의 상원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자동차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는 161% 하락하며 다우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고 포드도 6.7% 급락했다.

다만 이날 발표되는 우리 정부의 자동차와 조선 등 실물경기 악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업종에 대한 지원책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