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처음처럼' 왜 파는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12.04 18:58

중심 축 중공업 이동+지주회사 전환 목적… 주류업계 지각변동 예고

㈜두산측은 주류사업 매각이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두산중공업 지분을 포함한 자회사 지분가치가 총 자산의 50% 이상 돼야 한다.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부문들을 매각하면 총 자산이 줄어 50% 비율을 맞추기가 쉬워진다.

두산은 이미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착수한 상태였다. 지난 11월 테크팩사업을 40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이전에는 출판사업(10월)과 매거진사업(1월)도 매각했다.

◇소비재 접고 중공업 그룹으로 거듭나다

두산의 주류사업 매각은 두산그룹이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기계 중심으로 그룹을 개편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1999년 오비맥주를 매각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종가집 김치를 정리하는 등 음식료 사업 대신 중공업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의류(폴로) 사업과 정보통신 사업도 조만간 정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두산은 그룹 성장의 상징성을 갖는 주류사업을 매각할 정도로 중공업 그룹으로의 변신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반면 밥캣 인수이후 그룹의 자금여력이 그만큼 힘들다는 측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류업계 지각변동 예고
두산의 주류사업 매각으로 국내 주류업계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주류가 어느 업체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국내 주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만약 주류사업에 관심이 많은 롯데그룹이 인수할 경우 주류업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 두산 주류사업은 사모펀드 등 4∼5곳에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투자목적으로 인수하는 것과 롯데 같은 그룹이 전략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인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주류업계에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매각과 맞물려 주류업계의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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