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워렌 버핏과 포스코 수사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12.04 18:17
"포스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블룸버그에 실린 포스코 기사를 보고 미국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에 전화 문의를 하지 않았을까. 버핏은 포스코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블룸버그는 4일 국내 한 신문을 인용, "검찰이 뇌물 혐의로 포스코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버핏 회장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스코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이주성 전 국세청장 사건의 일환인지 아직 사건의 자초지종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철강업계는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기업들이 힘든 상황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철강기업에 대한 수사가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수사를 놓고 말도 많다. 혹자는 "정권이 바뀌었으면 주인 없는 공기업 성격의 회사 사장들은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도리 아니냐"며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KT 등과 함께 포스코도 그 범위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이에 대해 "포스코가 민영화된 지 8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포스코를 공기업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포스코 지분 21.1%를 모두 민간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에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 1위에 올랐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23% 늘어나 1조9833억원에 달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조233억원)를 제쳤다.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이구택 회장은 낙하산 타고 외부에서 날아든 사람이 아니라 포스코 공채 1기 출신으로 포스코가 키워낸 전문경영인이다. 워렌 버핏이 포스코에 투자할 때 CEO의 면면을 감안하고 결정했을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며 한국 대장주로 떠오른 포스코가 하필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을 보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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