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 창업동기 김 부사장의 반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12.04 14:45
무선 데이터 카드 전문업체 씨모텍이 뜻밖의 지분변동으로 경영권분쟁 3라운드에 들어갔다. 이재만 씨모텍 대표가 창업동기인 김영환 부사장의 갑작스런 '배신'으로 결정타를 맞은 셈이다.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은 4일 장내매수 및 공동보유자(김영환 씨모텍 부사장)의 지분 추가로 씨모텍의 지분율을 26.16%(11.03%p 증가)까지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김영환 부사장의 지분이 10.83%(85만5275주)다. 김 회장과 관계자 엑심이 장내매수한 주식은 각각 8353주, 7782주에 불과하다.

결국 김 회장은 본인 지분(10.17%)보다 많은 김 부사장의 지분을 이 대표 측으로부터 끌어오면서 총 26.17%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이 대표측(17.71%) 보다 8.46%포인트 앞선 최대주주가 됐다. 따라서 김 회장의 적대적 M&A는 한결 쉬워진 셈이다.

지난 10월15일 처음 씨모텍의 경영참여 의사를 내비치며 9.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김 회장은 같은 달 29일 지분 4.55%를 매수해 지분율을 13.71%(108만3226주)로 늘리며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김회장 측은 당시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김 회장측은 법원에서 12월중에 임시주총 개최가 허가된다면 표 대결을 벌여 씨모텍 이재만 대표이사 해임 및 신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김 회장은 이 대표이사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기했다.


김 회장측은 "씨모텍은 성장성이 뛰어나지만 이재만 대표가 이사회 결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키코 가입을 결정해 3분기말 누적손실금액이 329억원에 달한다"며 "현 경영진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했기 때문에 물러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씨모텍에서는 공시를 보고 처음 부사장의 태도를 알게 된 만큼 오전까지도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김 부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이사측은 김 부사장의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율이 28.54%에 달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씨모텍은 USB형태의 무선 데이터 카드 세계시장 1위 업체로 지난해 11월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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