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빅3 손 벌리는 모습도 제각각

머니투데이 이대호 MTN 기자 | 2008.12.04 17:31
< 앵커멘트 >
미국 빅3 자동차 업체가 파산과 회생의 기로에 서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바라는 태도와 절박함에는 차이가 드러납니다.
보도에 이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빅3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 실적은 그야 말로 급감. 그러나 차이는 있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GM이 41%, 크라이슬러는 47%나 급감했지만 포드는 상대적으로 30%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3사가 의회에 요청한 구제금융 액수를 보면 GM 180억 달러, 포드 90억 달러, 크라이슬러 70억 달러 등입니다.

판매실적과 신청한 구제금융 액수만 봐도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달 안에 최소 40억 달러를 지원 받지 못하면 크리스마스를 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반면 포드의 앨런 멀랠리 회장은 내년까지는 정부의 지원 없이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며, 90억 달러를 요청한 것은 시장상황이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펴는 모습도 정반대입니다.


가장 절박한 GM은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용 절감 계획 등을 밝혔지만 이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자구책으로 평가절하 됐고, 파산이라는 인질을 잡고 구제금융을 받아내려는 협박에 가깝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존스, 전미자동차노조
자구책을 그렇게 낼 수 밖에 없었고 잘한 것이죠. 하지만 연봉 1달러만 받겠다는 CEO들의 희생은 참 쉬워보입니다. 그들의 연봉은 최근 2년 동안 250만 달러나 됐으니까요.//

크라이슬러도 자금이 지원되지 않아 빅3 가운데 하나가 무너지면 미국경제가 더욱 깊은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반면 포드는 CEO 연봉 1달러 제안을 선수치고, 자가용 항공기 5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가장 먼저 발표하는 등 이미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롭 위튼, 포드 딜러십 매니저
"구조조정, 신제품 개발, 하이브리드 기술 등 포드의 계획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포드는 자구책 제출도 가장 빨랐죠"//

빅3의 태도와 절박함이 다른 이유는 무디스가 조정한 신용등급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무디스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신용등급을 밑에서 두번째 등급인 Ca로 강등했지만 포드의 신용등급은 Caa1으로 유지했습니다.

빅3가 요청한 구제금융이 이미 의회가 고려하고 있는 250억 달러를 90억 달러나 넘어선 상황이어서 각 업체의 상황과 태도에 따라 어떤 결정이 나게 될지 주목됩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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