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악재에 둔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12.04 08:32

韓-美 증시 모두 지표 악화에 둔감

간밤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렷한 경기침체 징후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출몰했다. 그럼에도 미 증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2.05%)와 S&P500지수(2.58%), 나스닥지수(2.94%)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경기지표가 경기침체의 현실을 새삼스레 일깨워 주는 와중에 거둔 성적표였다.

11월 공급자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지수는 지수 집계 후 최저치인 37.3을 기록했다. 11월 ADP 민간고용도 25만명 줄어들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시장은 그러나 사이버먼데이 매출과 모기지 신청건수 증가라는 호재에 손을 들어줬다. 금융주와 소매 관련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그 증거다.

미 증시가 새삼스러울 것 없는 '장기 악재'에 절절매기 보단 '단기 변수'에 반응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로 접어들었단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 증시도 이날 중앙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최근의 우리 증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경기지표 악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0.05%)했다. 그러나 11월말 외환보유액(2005억달러)이 46개월 만에 가장 적었고,10월 소매판매도 21일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대적으로 무덤덤했다.

태평양을 건너 온 악재에 스스로 제어력을 상실하며 무너졌던 그간의 모습은 잠깐이나마 숨어버린 분위기다.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우리 증시의 변동성은 적은 편이다.

4일 우리 증시는 글로벌 시장의 안정세와 정책 효과의 덕을 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한국은행이 은행들의 대출 여력 확보를 위해 지급준비예치금에 대한 한시적 이자 지급 방침을 밝힌 것이 나름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지식경제부는 11월 IT산업 수출입 동향을, 한국은행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및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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