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美 새 정부 보호주의 회귀 우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04 07:51

'한나라 비전특위 의원단' 방미..뉴욕기자간담회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일(현지시간) 새로 들어설 미국의 민주당 정부가 보호주의로 돌아서는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한미 비전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정 최고위원은 이날 뉴욕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최고위원은 오바마 차기 정부의 경제·외교 및 대한반도 정책을 파악하고 우리측 입장을 미국 전문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비전특위 소속인 전여옥, 김장수, 홍정욱 의원과 함께 방미했다.

정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자유무역이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미국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민주당 정부가 보호주의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도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최고위원은 이어 "세계 주요 47개국을 대상으로 자유무역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이 최하위를 차지했다"며 이날 면담이 예정된 파리드 자카리아 뉴스위크지 편집장의 저서 내용을 예로 들었다.

정최고위원은 "미국인들 상당수가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산업도 보호주의하에서 성장했는데 왜 미국만 안되는 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는것 같다"며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경쟁의 산물이냐 국가 보호주의의 산물이냐는 논쟁의 여지가 있음에도 민주당측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최고위원은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미국의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제의한 'G16체제'명단에 한국이 빠져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경제규모로 볼때 13-14위권에는 들어가야 하는데도 (미국측 입장에서 보면)16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전특위 의원단은 이날 뉴욕에서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게리 에커먼 의원, 조지 슈왑 NCAFP(전미외교정책협의회) 회장,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파리드 자카리아 뉴스위크지 편집장 등과 면담했다.

이어 4일에는 워싱턴에서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하는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 참석,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민주당 관련 한국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정최고위원은 조선업을 예로 들며 낙관론을 견지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지분율 10.8%)이기도 한 정최고위원은 "조선업은 앞으로 2년반동안의 일거리를 갖고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30만-40만명의 고용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도 산업이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9월이후 선수금을 떼이면서까지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정도야 어쩔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실제 가용 외환보유고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미 국채 등에 투자된 자산은 언제든 유동화가 가능하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1000억달러 정도의 외국인 투자자금을 뺀 나머지는 가용보유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경제팀 교체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대해 "독자적 경제정책 운용이 힘들어진 상황"이라면서도 "경제팀이 바뀌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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