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구전'으로 해외플랜트시장 뚫었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12.05 10:51

[세계에 우뚝선 건설코리아<3>GS건설]플랜트 해외영업부문장 허선행 전무

'선승구전(先勝求戰).'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먼저 이길 수 있는 방책을 세운 뒤 전쟁에 임하라는 뜻이다.

GS건설 플랜트 해외영업 부문장인 허선행 전무(52)는 해외 수주전에 나설 때마다 이 좌우명을 되새긴다. 해외 프로젝트 하나 따내기가 얼마나 전쟁처럼 치열한지, 이 비장한 각오에서 엿볼 수 있다.

"GS건설은 국내 건설 문화를 이끌어 가면서 해외 기업과 경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프로젝트 수주 이전 단계에서부터 치밀한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플랜트 분야에 몸담은 지 올해로 27년째.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남미와 북미, 중동 등 세계 구석구석을 플랜트 건설을 위해 누볐다. GS건설, 더 나아가 한국 해외 플랜트 부문의 '산 증인'인 셈이다.

좌우명을 그대로 실천한 덕분일까. 그동안 많은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 GS건설 해외 플랜트 분야의 위상과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플랜트 부문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지난달말 현재 수주 실적이 이미 올해 목표치보다 1조원을 초과했다.

물론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해 초 4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 프로젝트(NRP) 핵심 패키지를 일본기업과 공동 수주했다 발주처의 갑작스런 재입찰 통보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 때도 허 전무는 재빠른 비상 대응을 통해 지난 5월 최종 낙찰을 받았다.


"워낙 큰 프로젝트여서 잘못하다간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그동안 후배 직원들이 국내외에서 갈고 닦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철저한 준비를 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 위기 관리 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고, 플랜트 강자로 인정을 받게 됐죠."

그는 부문장의 자리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맨'으로 남아 있다. 일 년의 절반가량은 해외에서 보낸다. 중동 출장은 기본이고 아프리카·러시아·동남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고 있다.

"사업 지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개척 지역으로 출장 빈도를 늘리고 있어요.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러시아, 태국 등 중동 이외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

앞으로도 그는 세계 현장을 돌아다니며 '수주전' 뿐 아니라 '인수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GS건설과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해외 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회사를 다각도로 물색하고 있어요. 적당한 업체가 나타나면 적극 인수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물론 인수전에 나설 때도 '선승구전'의 자세로 임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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