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자연재해 사망률, 세계의 38%"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2.03 18:30

수잔리치 퍼스트스텝 대표, 北기아난과 기후변화 방지 위한 '나무심기' 제안

"북한에서는 1997~2006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45만8000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선 120만 명이 자연재해로 죽었다. 북한이 차지하는 비율이 38%에 이른다. 그만큼 북한은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 수잔리치 퍼스트스텝 대표
ⓒ환경재단
8년째 북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캐나다 구호단체 '퍼스트스텝(First Step)'의 수잔 리치(47·사진) 대표는 3일 환경재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자연재해와 기아난으로 고통받는 북한의 실정을 전했다.

그는 "북한의 산림문제는 식량문제와 직결된다"며 "북한 산림면적의 4분의 1일 최근 몇 년만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리치 대표에 따르면, 1989년 구소련이 붕괴되자 북한은 안정적인 석유공급이 끊어졌다. 북한 주민들은 난방과 취사를 위해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외화가 부족해 식량을 구입할 수 없게 되자 더 많은 산림이 밭으로 논으로 개간됐다.

산림이 사라진 북한은 홍수 피해에 그만큼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농지 역시 빠르게 손실됐다.

리치 대표는 "북한에서는 강원도에 24시간 동안 1100mm의 비가 내려 마을 전체가 황폐화되기도 했다"고 당시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 정부도 (산림개간을 통해 농지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노선을 바꿔 토지 관리와 산림복구 7개년 계획을 세울 만큼 최근에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조림 사업을 하루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토지 유실로 다시 산림을 만들 수 없을 지도 모른다"며 "삶을 재설계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지원해도 북한 주민들의 삶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수정'이라는 한국명을 별도로 갖고 있는 그는 지난 1972년 선교활동 차 방한한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살기도 했다. 그는 한양부속초등학교, 대전외국인학교를 마치고 캐나다로 귀국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다.

2000년 캐나다 정부 통역관으로 방북할 당시 북한 어린이들의 기아실상을 본 후, 그는 이듬해인 2001년 같은 교회를 다니는 안드리아 로즈, 린다 즈로트닉 등 여성들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서 ‘퍼스트 스텝(First Steps)’을 꾸려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북한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환경재단은 3일 저녁 서울 정동 주한캐나다대사관 스코필드홀에서 환경재단 창립 6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북한나무심기 기금을 모아 캐나다 내 북한나무심기 관련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달된 기금은 3달러당 잣나무 1그루를 심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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