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실물과 정책간 힘겨루기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2.03 16:47

"주말 미국 고용지표 부담...각국 금리인하는 호재작용"

코스피지수가 3일 전날에 비해 0.53포인트(0.05%) 내린 1022.67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지만 약보합에 머물면서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하락 마감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시장은 기대감이 호재로,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하기보다는 기대감은 지지역할을, 우려감은 저항역할을 하면서 방향성없이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 종가가 시초가보다 높은 양봉을 기록했다면, 이날은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음봉을 기록했다. 즉 일정한 방향을 지닌다기 보다는 그날, 짧게보면 그 순간순간 이슈(이벤트, 수급 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매 역시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91억원 순매도에 그쳤던 외국인은, 이날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1549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보였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물지표 악화에 대한 우려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김 팀장은 "이날도 긴급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은행권의 요구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이런 기대감으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지표의 경우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들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고용 조정의 폭이 클 수 있고, 이에 대한 우려가 지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증시는 이같은 실물지표 악화에 압박을 받다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한국의 정기 금통위, 미국 FOMC 등 금리인하의 시기가 다시 다가오면서 이같은 기대는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16일 예정된 미국 FOMC에서 50bp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 역시 방향없이 움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4.5원 오른 1469원으로 마쳤다. 시초가는 전날보다 6.5원 하락하며 시작했지만 마감시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 등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작용하고는 있지만 경기와 실적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좋게 보기 힘들다"며 "내년 1분기 경제지표는 더 안좋아질 것이고, 4분기 이익에 대한 실망감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물경제 악화라는 악재와 정책이라는 호재 중 악재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최근 증시를 주도했던 종목들은 금융, 조선, 건설 등인데 이들 업종 펀더멘탈이 개선돼서 상승했다기보다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결국 이들 업종들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전자나 철강 등이 상승하기도 힘든 상황이므로 증시는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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