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의 유진증권 인수 시나리오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2.04 08:16

공격적 실사…'KB증권과 합병' 통해 다양한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12월03일(16: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한창이다. 불안한 금융시장이 흥행에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입찰경쟁의 열기 만큼은 다른 M&A에 뒤쳐지지 않는다.

최근 르네상스PEF(사모투자펀드)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확인되고 KB금융지주가 예비실사를 마무리 하면서 매각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KB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실사 소식은 인수전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아무래도 자금력이나 경험 등에서 앞서는 유력한 인수후보가 등장하면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강력한 원매자의 등장은 M&A를 일방적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후자에 가까운 분위기다.

이미 유진투자증권 내부에서는 KB투자증권과의 합병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1월 말까지 진행한 실사가 매우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인수팀은 지난 11월 말까지 렉싱턴 호텔 일부를 빌려 실사를 진행했는데 부동산 PF에 대한 질문지만 30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실사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KB금융지주의 인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크게 3가지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KB금융지주가 증권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실 KB투자증권은 증자가 시급하다. 부동산 PF 관련 ABCP 매입약정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하는데 자기자본은 3200억원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M&A는 PF 리스크를 희석시킬 수 있고 한번의 자본 투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는 유력한 솔루션이다.

급락하고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할 수도 있다. 9월말 현재 KB증권의 NCR은 303%. 증권사 평균 NCR이 500%에 육박하는 것에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에비해 유진증권의 NCR은 500%에 달한다. 이 둘이 합병할 경우 영업 여력은 훨씬 커지게 된다.

가격도 KB금융지주의 구미를 당긴다. 2200억원에 달하는 유진증권의 PF규모가 부담이지만 인수가격을 깎을 수 있는 요인도 되기 때문이다.

M&A는 늘 변수가 많다. 끝까지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DSME)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전례도 있다.

유진증권은 조만간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전까지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역시 가격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시장 일각의 예상대로 유진투자증권 인수전이 KB금융지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지,또 다른 복병이 등장할 지지켜볼 일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