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금통위 대책에 우호적 반응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8.12.03 17:14

은행 대출여력 확대 효과…은행채 금리 하락은 미지수

채권시장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은행의 유동성을 늘려줘 대출 확대를 꾀해 '돈맥경화'를 일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통위를 열고 주택금융공사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포함하고 은행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지급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에 주택금융공사채를 포함, 이를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매입하고, 주택금융공사는 이 자금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사주는 방식이다.

결국 은행은 위험가중치인 주택담보대출채권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당연히 기업에 대한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그간 은행들이 BIS 하락을 우려해 신규대출을 극도로 꺼려왔던 상황이 어느 정도 호전될 개연성은 커지는 셈이다.

또한 은행이 한국은행에 예금액의 일정부분을 예치하는 지급준비예금에 이자를 받게되면 수익성이 좋아져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은행의 대출확대는 유동성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연 2.3%의 수익률이 확정될 경우 5000억원대의 이자가 은행권으로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채권 시장은 금통위의 지원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단 국고채 금리는 이를 선반영하듯 전일대비 0.18%포인트 급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입장에선 좋은 결과이므로 신규 대출 여력을 높여줄 수 있다"며 "한은의 지급준비금 이자지급은 과거에 중단됐다 부활한 것이고 미국도 최근 이같은 조치를 취해기 때문에 유동성 확대를 위해 통화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고민한 흔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직접적인 통화량 증가에 도움이 되겠냐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고 은행채의 금리하락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차라리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것이 통화량 증가에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준부리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신용위험을 해소할 근본적 대책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채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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