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났던 상가들, 이제는 '깜깜이 할인'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8.12.05 12:06
3.3㎡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으면서 주목을 받았던 잠실 재건축 1~4단지 상가들도 부동산경기불황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잠실 3단지에 위치한 트리지움 상가는 3.3㎡당 최고 1억5000만원에 분양을 실시했었다. 실제 분양된 최고가는 3.3㎡당 1억3500만원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분양했던 잠실 4단지 레이크팰리스 단지내 상가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최고 1억3000만원이었다. 잠실 1단지의 파인애플상가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억원 초반 수준이었다.

이들 상가들은 대규모 배후단지, 편리한 교통 및 우수한 입지 등을 내세우며 사상 최고분양가를 계속해서 경신해오던 터였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고 부동산경기가 악화하면서 배후단지 입주율도 낮아지면서 이들 상가들의 분양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분양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가격을 낮춰 재분양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쉬쉬하면서 남모르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 높은 가격으로 분양을 받은 고객들의 항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가를 분양받은 시기에 따라서 분양가도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통은 3.3㎡당 최소 500만~600만원 정도를 깎아주고 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트리지움 단지내 상가는 3.3㎡당 2000만원부터 89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춰 재분양을 하기도 했다. 기존 분양가보다 25% 정도 인하한 수준이다. 심지어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한다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양률은 저조했으며 1층의 가장 좋은 위치에는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가가 워낙 높다보니 그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업종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3.3㎡당 1억원이 넘는 상가들의 경우 분양가는 수십억원에 달하는데 지금의 경기 상황에서 수익을 낸다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높은 분양가 때문에 월세 역시 만만치 않은 수준이어서 세입자들도 부담이 커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심지어는 부동산중개업소와 함께 입주를 해 한 상가를 두 업소가 나눠 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박 소장은 이어 "미분양물량을 털어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양가 할인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 때문에 한때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던 인기상가의 가격도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2009년도 상가시장도 총체적 경기 위축으로 전반적인 터닝 포인트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판교, 일산, 송도를 비롯 신설 역세권 주변 상가등 주목할만한 상권 위주의 국지적 활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3.3㎡당 1억원이 넘는 고분양 사례는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삼성타운이 들어선 강남역 일대가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종 호재가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
삼성타운 입주와 9호선 개통 호재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강남역 주변과 명동, 대치동 일대 그리고 판교중심 상업지역과 강북의 강남으로 불릴 유턴(U-turn)프로젝트 핵심 지역인 용산이나 뚝섬 등지에서는 3.3㎡당 1억원대 상가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최근에는 삼성타운 주변에서 간간이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없어 거의 소진되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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