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연, 연기금 조연..기관 엑스트라?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8.12.03 10:44

10월 급락장 이후 최대 매수세력은 개인

10월이후 급락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매매공방에서 개인이 주연이고, 연기금은 조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0월이후 시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연기금이 저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사실 그보다 더 강한 매수세력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모래알 같아서 응집력이 떨어지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폄하할 수 있지만 개인은 조정시 매수하고, 상승시 매도하는 전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날 미국시장 급락의 여파로 장초반 지수가 급락하던 상황에서도 개인은 여전히 매수에 나서 시장이 버티는데 한몫을 해줬다.

이는 개인이 '급락은 매수기회'라는 단순한 전략을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이에 반해 기관은 시장의 방향을 추종하는 모습이지 조장받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주식을 사기보다는 파는 것에 우선을 두고 있는 모양새였다.

연기금의 매매를 보면 하락한 날보다 상승한 날 주식을 사는 경향이 강했다. 연기금이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올랐을 수도 있지만 연기금이 주가의 하단을 막아도 상단을 올리는 주체가 아니었다는 게 서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다.

연기금은 대형주를 사서 지수만 막아주는 '도우미'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상승장에서 사고, 하락장에서 파는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기관이 팔기 때문에 하락하고, 기관이 사기 때문에 상승할 수도 있지만 기관의 매매는 벤치마킹을 이겨야 한다는 대명제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하락시에 지수에 뒤지는 것보다 상승시 지수에 뒤지는 것이 더 큰 부담이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따라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승장에서는 기관의 매수가 더해지고, 하락장에서는 매도가 더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투자자별 업종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의 매도를 개인과 연기금이 받아주는 대표적인 업종이 운수장비업종이다.기관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서 애널리스트는 "다만 반등구간에서 기관이 받아주는 구도라는 점에 착안한다면 수급측면에서 운수장비중 조선에 대해서는 관심을 둘만 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기금의 전기전자업종 매수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봤다. 업황에 대한 관심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매수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추세를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간을 매매하는 것인 만큼 어떤 업종을 산다는 것보다는 반등구간에서 대장주를 산다는 아주 간단한 전략이 유용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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