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M&A자문 두각 '조직개편의 힘'

더벨 박준식 기자 | 2008.12.03 10:07

대우조선·두산테크팩 등 연이은 성공..외국계 아성 도전

이 기사는 12월01일(14: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이 올 하반기 대우조선해양과 두산테크팩 인수합병(M&A) 자문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국내 증권사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대투는 당초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모건스탠리와 함께 두산그룹의 자문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두산그룹이 전략을 바꿔 딜을 포기하자 고객사의 양해를 미리 구하고 JP모건 외에 국내 증권사를 선정하지 못했던 한화그룹을 자문하기 시작했다.

하나대투는 한화그룹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GS그룹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 비해 현금 동원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후 하나은행의 인수금융은 물론 농협과 외환은행까지 아우르는 약 1조8000억 원 가량의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d loan) 약정(LOC)을 이끌어 자금 부담을 덜어줬다.

두산테크팩 딜의 경우 두산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한 이후 하나IB에 신의를 지키며 자문을 맡긴 사례. 두산그룹은 (주)두산의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 10월 초부터 MBK파트너스를 거래상대방으로 지정하고 비밀협상(Private) 형태로 거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IB는 매각 자문사로서 보안을 유지하면서 약 두 달 만에 4000억 원 규모의 딜을 신속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능력을 보였다.


하나대투는 특히 원매자가 사모펀드여서 자금조달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 매각측은 물론 매수측 파이낸싱 일부까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 상대방이 지루한 가격협상을 벌이며 딜이 지연되는 것을 자문사가 해결한 셈이다. 자문 실무자로 소병운 전무와 정성훈 이사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두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주)두산은 이 딜로 1930억 원의 현금과 부채비율 하락(46%)이라는 과실을 얻었다. MBK파트너스도 기존 펀딩 자금을 매력적인 매물에 투입해 4~5년 내에 수익을 얻는 바이아웃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딜에 따라 조직을 유연하게 이합집산할 수 있도록 바꾼 게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효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빅딜에는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는다면 외국계 증권사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