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620억달러 뮤추얼펀드 판매재개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2.03 08:54

450억달러 콘트라펀드, 170억달러 로프라이스펀드 16일부터 재판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사인 피델리티가 콘트라펀드와 로프라이스 주식 펀드의 판매를 재개키로 했다.

피델리티는 투자자들의 환매에 대항하는 자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현재 저가인 주식 매수기회를 갖기 위해 450억달러 규모의 콘트라펀드(ContraFund)와 170억달러 규모의 로프라이스드(Low-Priced) 주식펀드를 다시 열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콘트라펀드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로프라이스드 주식펀드는 2003년 12월부터 신규 투자자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오는 16일부터 투자자들이 이들 뮤추얼펀드에 다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피델리티 주식 사업부의 월터 도노반은 "이들 펀드들을 폐쇄한 이후 환매분에 대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대부분의 뮤추얼펀드와 마찬가지로 콘프라펀드나 로프라이스드 주식펀드도 올해 주가 하락에 고통을 받아왔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콘트라펀드는 S&P500지수와 정확히 같은 수준인 43% 하락했으며 로프라이스드펀드는 46% 떨어졌다.

콘트라펀드 자산의 88%, 로프라이스드 자산의 85%가 퇴직연금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노령화되는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콘트라펀드에서 10억달러의 환매가 일어났는데 증시가 급락한 10월 이후로는 추가 환매가 금지됐었다고 파이낸셜 리서치사는 밝혔다.


지난 1990년부터 콘트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윌 다노프는 "환매분을 보충할 수 있는 신규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면 매수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발빠르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트라펀드는 성장주나 장기 가치주를 포함한 미국내 및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피델리티 담당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데이비스는 "피델리티가 다시 오픈하는 이들 펀드는 규모가 크고 관리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이들 펀드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면 환매압력에 따른 주식 매각으로 입은 실적 악화를 막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규 투자자 없이 기존 고객의 환매에 응하게 되면 펀드매니저는 보유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며 매력적인 저가 주식을 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는 11개월전 마젤란펀드를 다시 오픈한 바 있다.
하지만 마젤란펀드가 재오픈한 뒤 펀드 성적은 좋지 않았다. 1980년대 피터린치에 의해 각광받았던 마젤란펀드는 올해 56%나 떨어졌다. 2000년 1020억달러까지 달했던 펀드자산은 219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콘트라펀드가 폐쇄될 2005년 당시 자산은 650억달러였으며 그해 77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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