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 빅3', 340억불 지원 요청(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12.03 08:48

자구안, "구조조정 등 통해 2011년 수익 창출" 약속

미국 자동차 3사가 당초 정치권이 생각하고 있던 규모를 상회하는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 자동차 빅3가 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요청한 지원 규모는 최대 34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당초 민주당이 계획하고 있던 250억달러를 90억달러 웃도는 수준이다.

◇ GM 크라이슬러, 110억달러 즉각 대출 요구

GM은 의회에 120억달러 대출과 60억달러 신용공여 등 총 180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GM은 이중 40억달러는 채권 상환을 위해 즉각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60억달러 신용 공여는 추가 시장 악화 경우에만 필요하다고 한정했다.

포드는 신용 공여 90억달러만을 요청했다. 포드는 신용 공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포드는 2011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브릿지론 형태로 70억달러를 긴급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 CEO 1달러 연봉 등 자구안 제출

빅3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 확대와 브랜드 매각, 구조 조정 및 연봉 삭감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2011~2012년까지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GM은 정부 지원 댓가로 전체 직원의 34%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을 약속했다. 전체 8개 브랜드 중 4개 브랜드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환경 자동차 생산 확대와 소매 판매점과 생산설비 정리도 단행할 방침이다. 또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한 채무 상환 일정 재조정과 함께 부채 수준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GM은 이어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임금, 복지 비용 절감 협상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1달러 연봉을 약속하기도 했다.

포드는 관리직 직원의 보너스를 전액 삭감하고 북미지역 직원에 한해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향후 7년간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개발에 1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드의 앨런 멀랠리 CEO 역시 정부 지원금을 사용할 경우에 한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크라이슬러는 친환경 차량 개발 강화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합병 등을 통해 연간 35억~9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사들은 이전 청문회 때 논란이 됐던 전용기들도 일부 매각하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빅3 경영진들은 이번 의회 청문회에는 자사 제품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갈 예정이다.

의회의 빅3 구제 최종 결정은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은 4일과 5일 빅3 경영진을 불러 청문회를 가진 뒤 8일 지원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